즐거운 하루[대야산 중대봉]
2008. 10. 4. 09:30ㆍ충청
2008년 10월 3일
선생님들과 함께 대야산 중대봉을 다녀오다.
청천면 삼송리에서 상대봉[대야산 정상]을 거쳐 중대봉으로 해서 삼송리로,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흔적이 희미했던 밀재(밀치) 길은 반들반들하다.
천황봉, 비로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이 보이고, 청화산, 조항산 그리고 장성봉, 구왕봉, 희양산 등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백두대간이 이리저리 꿈틀거린다.
정상에서, 정재영 선생님이 가져온 솔방울주로 건배.
가끔 마셔 보지만, 정 선생의 술 담그는 솜씨는 보통을 훨씬 넘는다.
단풍 들 채비를 하는 산 빛은 묵직하면서도 단아하다.
밑에 내려가서 아무리 되새겨도 온전하게 되느낄 수 없고, 오로지 산 위에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맛과 멋.
좌~악 펼쳐지는 산 빛과 허공에 퍼지는 햇빛과 공기.
중대봉에서 내려오는 바윗길[슬랩], 꽤나 긴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것도 하나의 재미.
내려오다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잠깐 쉰다.
삼송리 구멍가게에서 막걸리 한 잔, 송면파출소 뒤 식당에서 토종닭과 버섯찌개 안주로 소주 한잔.
즐거운 하루.
집에 돌아와서는, 너무 나돌아다닌다고 꾸중 한마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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