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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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서 홍어를[두륜산]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오늘, 참가하려던 마라톤대회는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취소되었고, 해남 두륜산에 왔다. 해남군 북일면과 북평면 경계가 되는 쇠노재에서 출발. 쇠노재 - 의봉 - 비암재 - 두륜봉 - 가련봉 - 노승봉 - 오소재 - 대흥사. 잡목에 묻힌 길을 지나 바윗길, 완만한 소사나무 숲길, 또 바..
2009.09.21 -
청산은 나를 보고[갑장산]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아니, 갑장산으로 간다. 어딜 간다는 게 이렇게 설레는 일인가? 그저 훌쩍 떠나는 걸음이 이렇게도 즐거운 건가? 2009년 9월 12일. 뭐 엄청난 나들이도 아니고, 상주에 있는, 자그마한 산을 찾아가는 길.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가슴이 확 부풀어 오른다. 그러고 보니 한 달 가까이 ..
2009.09.12 -
김대중전대통령추모시[정희성 시인]
금강산 건봉사 불이문 앞에서 그대 부음을 듣고 - 정희승/시인 서둘러 그대를 칭송하지 않으리 이승의 잣대로 그대를 잴 수야 없지 그대는 나에게 한이고 아쉬움 이 아쉬움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지만 그대는 처음 죽는 사람도 아니고 이 더러운 현대사 속에서 이미 여러 번 살해..
2009.08.21 -
뻬드라치
베도라치 - 농어목 황줄베도라치과의 바닷물고기. 가늘고 긴 원통형을 하고 있으며 비늘이 퇴화되어 살 속에 파묻혀 있다. 몸길이 약 30cm. 수심 20m의 얕은 바다나 조수 웅덩이의 바위틈에 서식. 한국, 일본, 사할린섬 주변, 중국 북부 등지에 서식. 방언 : 꼬또라지, 뽀드락지, 뻬드라치, 실치, 병아리 - 20..
2009.08.19 -
바다가 아니라 호수 그리고[사량도 지리산]
― 섬이 긴 뱀처럼 생겼다. ― 섬 해안 돌출부가 모두 뱀같이 생겼다. ― 섬에 뱀이 많다. 뱀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산토끼나 꿩은 없다.[가겟방 할머니의 말씀, "예전에는 뱀이 많고, 꿩이 없었다는데 요즘엔 뱀이 줄어들었고 꿩도 있다. 사람들이 뱀을 많이 잡았다."] ―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 하일면 문..
2009.08.18 -
우리 모두를 위해 빌면서[팔봉]
올 여름, 충주 지역엔 장맛비가 그런대로 적절하게 내렸다. 전국에 걸쳐 장마다운 한 철을 보여준 하늘 끝. 중국 땅에서 소멸된 태풍, 마라곳이 퉁겨낸 비구름이, 전국에 골고루 비를 뿌린다는 예보가 내린 날. 2009.08.11. 일단, 예약된 대로 개다리 하나 싸 들었다, 넷이서. 가자! 송계? 억수? 모현정? 망화..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