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천등산 임도

풍류산 2008. 2. 27. 10:49

사방으로 내리뻗은 산줄기들과 골짜기들이

산의 품을 넉넉하게 펼쳐 놓는다.

단풍 잔치 한 바탕을 요란하게 치러낸 자리엔

앙상한 가지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흔들흔들.

임도는 굽이굽이 구불구불 아스라하고

유연자적 나그네는 길 따라  흘러간다.

아! 산을 감싸고 있는 이 기운.

서늘한 초겨울 산속 공기에 온몸을 통째로 담근다.

머리와 가슴을 속속들이 헤집어 헹구고 또 헹군다.

엊저녁엔 서늘한 보름달이 가슴을 마구 휘젓더니

오늘 낮엔 천등산에 정기로다.

(200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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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로 해서 24일 열린도보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가까스로 뒤풀이에 합류해서 한잔 한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에 물 한 병, 홍시 두 개, 빵 한 조각 싸들고서 느릅재로 갔습니다. 10:12 천등산임도 입구에서 출발, 굽이굽이 넘고 돌고 하다가 석천마을을 내려다보면서 계속 걸었습니다. 자꾸만 찌개 생각이 나더군요. 옛 다릿재휴게소 자리[천등산등산로입구]로 해서 14:50 광동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마을로 빠지지 않고 느릅재, 출발장소까지 가는 데 한두 시간이면 될 것 같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