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길과 물과 술과 사람

풍류산 2008. 11. 17. 10:00

 

백운산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이 모여 흐르다가

치악산에서부터 흘러오는 물과 만나는 곳.

원서천과 제천천이 합쳐지는 곳.

 

합천마을 입구에서 영동포도주를 나눠 마신다.

 

합수머리를 지나고,

물가를 걸어 명암마을 어귀 느티나무 앞에서

야관주[夜貫酒] 석 잔씩.

마을을 지나 비탈진 길을 돌아올라

고갯마루에서

삼합에 탁주 한 잔씩.

내려와 물가에서

김치찌개에 소주 몇 뚜껑씩.

다시 고개를 넘으니 훨씬 넓어지고 깊어진 물.

정암마을을 지나 물가를 오르락내리락 돌고 돌아

하천리. 충주호리조트 앞 송뜰식당에서

메기매운탕에 소주 몇 병.


그침 없이 흐르는 물.

끝없이 이어지는 길.

길을 찾아 걸어가는 사람들.

 

사람 가슴 적셔주는 술.

 

산에 취하고,

물에 취하고,

허공에 취하다가

술에도 취하는가?


늦가을, 초겨울

산과

물과

길과

그리고

사람.

 

[유병귀 김하식 최광옥 이원영 최호태 임성규 이호태]

 

 * 08:55충주터미널-(직행버스)-평동-(택시)-당고개-10:10석천리 합천마을 -명암리-고개-시냇물-고개-정암리-고개-16:30 하천리-(시내버스)-충주


(200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