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안산 너머 십이선녀탕

풍류산 2009. 6. 22. 00:24

차분하게 비님이 내린 다음날.

아주 맑은 해님 얼굴.

설악산.

장수대에서 숲속으로.

기암절벽에 나는 듯 붙어있는 소나무들.

길게 떨어지는 대승폭포.

쨍쨍한 햇볕을 가려주는 푸른 잎들.

은밀하게 숨어 있는 안산에, 은밀하게 안겨 있는 기기묘묘한 바위들

넋을 잃으니 그저 멍할 뿐.

한 줄기 바람에 기운을 얻어 십이선녀탕으로.

하얀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

옥같이 부서지고, 흩어지고, 떨어져 고이는 물.

오목한 바위 통에 파랗게 고여 흔들리는 물.

다시 넘쳐흐르는 하얀 물보라.

시원하고 기운찬 소리.

햇빛 쨍쨍한 여름날에 푸른 숲길을 타박타박.

아!

숲처럼, 물처럼, 햇빛처럼, 바람처럼.

다 함께, 그렇게 어울릴 수는 없을까?

아!

또다시 홍진으로 간다.

2009년 6월 21일.

설악산 장수대 - 안산 - 십이선녀탕 - 남교리 -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