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억새와 공룡[간월산-신불산]
풍류산
2010. 11. 8. 12:49
알프스라는 말은 희고 높은 산이라는 뜻이고, 산을 뜻하는 켈트어 alb, alp 또는 백색을 뜻하는 라틴어가 어원이고, 독일어로는 알펜(Alpen), 프랑스어로는 알프(Alps), 이탈리아어로는 알피(Alpi)라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알프스, 일본알프스, 충북알프스, 영남알프스 등, 높고 험한 산악지대를 이르는말로 사용되고 있다.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영남알프스에 있는 간월산과 신불산을 찾았다. 가파른 산길과 간월공룡, 신불공룡 하는 바위능선 그리고 억새밭 사이를 걷는 길. 맑은 가을 햇빛 아래 맑은 공기 속을 울긋불긋 단풍에 둘러싸여 걷는 사이 단풍이 되고 바위가 되고 억새가 된다. 그냥 걷기만 하는 건 저렇게 멋있는 산과 바위와 억새밭과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와 가을볕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은빛 비늘 나부끼는 억새밭, 푸른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덕산 약주와 송이술과 오삼짜글이로 상을 차린다. 매실주와 안동소주는 쭈뼛거리기만 하다가 도로 배낭으로 들어가고, 한동안 주고받는 이야기와 웃음소리는 바람결을 타고 억새밭으로 스며든다.
가을철 영남 알프스엔 하얀 눈 대신 은빛 갈대꽃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