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깊은 산속 골짜기[용소골]
풍류산
2012. 8. 9. 13:20
덕풍계곡 그리고 용소골.
오지 중 오지라고 알려진 곳.
2012년 8월 7일 풍곡마을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자동차를 타고 덕풍마을로 간다.
개울 가로 달리는 길.
물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저렇게 맑은 물을 차창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쉽다.
옥이 고운 가루로 부서져 흐른다고 저러할까.
걸어야 하는 건데.
아쉬운 건 내 마음, 아랑곳없이 맑은 물이 흐르는 곳.
덕픙계곡.
더 이상은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곳, 덕풍마을에서 내렸다.
전국을 찜통 속으로 삼켜 버리는 한낮 볕이지만,
온통 푸른 산속에 바람까지 불어와 시원하다.
용소골로 들어간다.
점심을 먹은 풍곡마을에서 여기까지 이십여 리가 덕풍계곡.
여기서부터 왕복 삼십여 리 골짜기가 용소골.
덕풍마을엔 현재 열두 가구가 살고 있다고 알려주시는 할아버지.
예전에 울진장을 보려면 새벽 네 시쯤 출발하여 장을 보고
도중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고 하신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계곡으로 들어선다.
깎아지른 듯 깊은 골짜기에 제멋대로 널려 있는 바위와 절벽
돌돌돌 흐르다 말없이 고이고 철철 넘쳐 또 흐르는 물.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폭포.
오늘 이렇게 깊고 깊은 산골짝에 스며든다.
나비처럼 나닐면서.
* 덕풍계곡: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에서 용소골을 거슬러 응봉산을 넘으면 경상북도 울진 덕구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