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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방은 사람이 아니다[10 장서방길]

풍류산 2014. 5. 6. 22:08

2014년 5월 5일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노루목 마을

저기 노루목처럼 생긴 노루목고개를 넘으면 내서면이다.

노루목교[다리] 옆에 장서방길 이정표가 서 있다.

방금 바람소리길을 한 바퀴 돌고 와서 장서방길로 들어선다.

 

 

 

 

 

 

 

 

 

 

 

장서방은 사람이 아니다.

마을 이름이다.

마을 뒷산에 장성[長城]이 있었다고도 하고, 마을에 장승배기가 있었다고도 한다.

내서면 서만리에 속한다.

 

마을 앞에 있는 할매바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장서방마을에 욕심쟁이 할아버지와 마음씨 착한 할머니가 살았었다.

어느 날 나그네가 와서,

힘들게 일하지 않고, 영원히 모습도 변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나그네가 3일 후에 잘 생긴 소나무와 못생긴 바위를 가지고 왔다.

욕심쟁이 할배가 먼저 잘 생긴 소나무를 선택하고 할머니는 못생긴 바위를 잡았다.

뇌성벽력이 일었고

할아버지는 소나무로, 할머니는 바위로 변했다.

매년 정월대보름 때 할매바위에 제사를 지낸다.

할배소나무에도 덤으로 제사를 지냈었는데, 언젠가 소나무가 없어졌다고 한다.

 

수회동에도 전설이 있다.

옛날 수회동에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뱀이 와서 할머니에게 문안인사를 드린다.

할머니는 뱀에게 먹이도 주고 하면서 가까이 지낸다.

할머니는 매일 앞산 하늘굴에 기도를 하러 다녔다.

어느 날 할머니가 기도를 드리는데

6월 초하룻날 마을 앞 물줄기를 산으로 돌리면 불로장생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몰래 따라온 뱀이 그 소리를 엿들었다.

쌍둥이 망아지를 돌보느라 지친 할머니가 낮잠이 든 사이에

마음속에 꿍꿍이를 차린 뱀이 물줄기를 돌렸다.

그러자 산줄기가 이어지고 굽이도는 거센 물줄기에 할머니와 말이 떠내려가고,

뱀은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그 때 하늘에서 바윗돌이 떨어져 뱀의 머리를 때렸고

뱀은 물에 빠져 떠내려가다가 이무기바위가 되었다.

떠내려가던 할머니는 이무기바위 위에서 삼신바위가 되었으며

하늘에서 내려온 바위는 산등성이에서 이무기바위를 감시하는 봉천바위가 되었고

놀라 달아나던 세 마리 말이 세 개의 굴로 들어갔으며, 그 바위를 천마굴이라고 한다는 이야기.

 

* 상주 MRF 이야기길 10 장서방길(8.5㎞ + )

노루목교-수회동-노루목-서만새터-고개-장서방-시냇물 옆 산길-우산교-무들교-노루목교

* 여기서도 헤매다. 안장서방 마을에서 나와 이안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폐가를 만난 이후로 길이 흐릿해진다. 우거진 수풀을 정글 탐험하듯 헤치다가 우산교 바로 아래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바윗덩이들을 타고 내를 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