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사랑비[김용택 생가]

풍류산 2014. 6. 7. 16:06

 

월곡양반·월곡댁

손발톱 속에 낀 흙

마당에 뿌려져

일곱 자식 밟고 살았네.”

- 김용택의 생가가 있는 마을 어귀에 사랑비가 있다.  

 

일곱 자식들,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부모님께 바치는 사랑비

 

취직이 되면 주말마다 술병 사들고 진뫼마을로 달려오라.”

막내아들 보고 싶은 마음을 살아생전 그리 표현하던 어머니!

취직이 되고나니 어머니는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았다.

어머니의 그 말씀이 가슴에 사무쳐 첫 봉급 타던 날 통장 하나 따로 만들어

속옷 값을 넣었고, 그 뒤로 줄곧 이건 술이라고, 이건 겨울외투라고,

이건 용돈이라고, 차곡차곡 돈을 넣었다.

그렇게 쌓인 돈으로 부모님 생전에 땀 흘리시던 마을 앞 고추밭 가장자리에

자그마한 빗돌하나 세웠다.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았기에 사랑비라 이름했다.

어머니 돌아가신 지 21, 아버지 돌아가신 지 18년 되던

200658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