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구왕봉에서 희양산으로

풍류산 2015. 4. 12. 22:59

2015411일 토요일

도보사랑 도반 몇이 산길을 걷다.

은티 마을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호리골재로 해서 구왕봉에 올랐다가

지릅티로 해서 희양산

그리고 성터에서 은티 마을로

좋고 좋은 봄볕 속에

호젓이 걷고 마구 떠들고 마구 웃고

바위를 타고 바위를 바라보고 허공도 바라보고

은티 마을 소나무에도 눈길을 주고

산에 묻혀 산이 되고 봄볕에 묻혀 봄이 되다.

오랜만에 질긴 뒤풀이

거침없는 말과 거침없는 웃음과 거침없는 술잔과

원망도 하고 욕도 하고 자책도 하고 위안도 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고 연민하고 마구 떠들고 마구 웃고

그렇게 4월의 한 주말 한 때를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