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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다[8 이전길]

풍류산 2015. 4. 26. 21:32

 

길을 잃고 정신 없이 헤매던 곳.

땀에 흠뻑 젖어 한참 멀리 돌고 돌아서야 길을 제대로 잡았었던 곳.

그러고서도 기분이 괜찮았었던 곳.

일 년만에 그 곳 그 자리에 다시 와서 길을 찾다.

따져 보니 정확하게 1년 되는 날이다.

4월 26일.

이번엔 지도를 가지고 왔다.

길을 잃었던 그 자리에 서서 방향을 더듬고 둘러보니 딱 이 길이다.

가끔씩 흔적이 희미하긴 하지만 뭐 그리 어려운 길도 아닌데 그 땐 왜 그랬었지?

봄빛 무르익는 산과 강과 들

너른 들판 이안천 맑은 물 속에서 꼬리를 흔드는 물고기들.

강둑엔 삐죽삐죽 아카시아 새싹이 예쁘고

산기슭에서 철쭉이 해맑은 웃음을 보낸다.

이번엔 길을 제대로 잡은 기분으로

이렇게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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