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육백산과 이끼폭포
풍류산
2015. 7. 21. 19:44
2015년 7월 21일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에서 육백산으로 오른다.
풀잎에 잔뜩 맺힌 비이슬에 바짓가랑이가 흠뻑 젖는다.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육백산 꼭대기.
산마루가 평평하여 조 육백 석쯤 뿌릴 만하다는 말이 있었다.
육백이 아니라 육백만 평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고원이라 불러도 될 만큼 넓다.
저 아름드리 낙엽송들은 화전을 정리하고 심은 것일 테지만
참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다.
저쪽에서 킁킁거리는 것들은 어미 멧돼지이고
요 앞 풀숲에서 화들짝 도망치는 놈들은 멧돼지 새끼들이다.
1,000미터가 넘는 봉우리 몇을 넘고
한참을 구불거린 끝에 급한 내리막도 구불구불.
그렇게 해서 만난 것이
무건리 이끼폭포[용소폭포]
억겁의 세월이 새파랗게 살아가는 모습
물은 하얗게 부서지고 이끼는 파랗게 덮여 있다.
물안개는 보일락 말락 하고 냉기는 서늘하게 와 감긴다.
* 강원대도계캠퍼스-육백산(1244)-1120봉-1105봉-외딴집-용소폭포[이끼폭포]-무건리-소재말-산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