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길을 가다가[비내길+]

풍류산 2016. 3.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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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산길을 가다가

산길 들길 강길을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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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0일

앙성 비내길을 가다가

신경림의 시 '길'을 만나다.

노오랗게 터지는 산수유를 만나고

벼슬바위 전설을 만나고

물가에서 껌벅이는 버들개지 눈망울을 만나고

강물 위로 퍼더덕 날아오르는 철새 떼를 만나고

제 각각 이름표를 매단 봉우리들을 만나고

조대마을을 만나고 비내마을을 만나고

오르락내리락 돌고 도는 굽이길을 만나고

산수유보다 조금 더 부지런한 생강나무를 만나고

산까치를 만나고

......만나고

세속에 파묻혀 허덕이는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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