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름만 알고 지내던[남군자산-갈모봉]

풍류산 2016. 4. 2. 22:07

 

 

 

 

 

 

 

 

 

 

 

 

 

2016년 4월 2일 토요일

남군자산을 찾다.

꽤 오래전부터 이름만 알고 지내던 산이다.

하관평 마을 입구에 자동차를 세우고

어느 할머니의 안내를 받아 산으로 들어서다.

처음 몇 걸음이 팍팍한 것은

세파에 찌든 탓인 게 분명하다.

소나무숲 사이에서 남 먼저 벙근 진달래가 수줍다.

팍팍하던 게 풀리고 몸이 가벼워지다.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삼형제 바위에서 숨을 고르다.

코끼리 바위 옆에

모진 삶을 푸르게 살고 있는 소나무를 만나다.

칠일봉 돈가스봉

소박한 이름표들을 만나고

남군자산 마루에서 사방을 둘러보다.

군자산과 칠보산

대야산을 지나는 백두대간

갈론 마을과 갈은구곡과 옥녀봉

사기막 마을과 사랑산

어느 봉우리에서 이쪽 저쪽 한참을 해멘 끝에 잡은 길은

다행스럽게도 바른 선택이었고

갈모봉으로 이어지는 길.

너럭바위를 미끄러지며 내려선 산발치엔

선유동 입구를 지나는 포장도로.

이따금 지나가는 자동차도 만나고

호랑버들 노란 눈망울도 만나고

난이에게서 오는 전화도 받으면서

더워진 봄볕에 달아올라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아까 거기 하관평 마을 입구.

돌아오는 길에 태성 미선나무 자생군락지에서

은은하게 진한 향기로 코를 씻다.

 

*하관평 마을 입구-삼형제바위-칠일봉-돈가스봉-남군자산-갈모봉-선유동 입구-포장도로2.3Km-하관평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