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황장산에 올랐다가
풍류산
2016. 9. 20. 10:26
황장산(1077)은
백두대간에 솟은 산으로
대미산과 벌재 사이에 있다.
오미자로 유명한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 속하며
남서쪽 골짜기에 생달 마을이 있고 북쪽은 명전리이다.
명전리 앞에 흐르는 단양천을 건너면 충북 단양 땅이고
단양팔경으로 널리 알려진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이 물줄기에 있으며
내 건너에 황정산과 도락산이 솟아 있다.
2016년 9월 19일
추석 연휴에 이은 1+1 보너스 휴일이다.
안생달 마을에서 계곡 탐밤로로 들어서서
쉬엄쉬엄 황정산 마루에 오르다.
사방을 둘러보며 여유를 부리다가
차갓재 쪽으로 길을 잡다.
좋은 경치 좋은 공기를 즐기며 걷는 중에
서서히 의심이 솟는다.
점점 희미해지는 길이 깊은 골짜기로 빨려드는 것이다.
이 길이 아닌데 하면서도
크게 어긋나진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냥 내려오다가
송이싸리에 이어 능이 몇 송이를 만나다.
올해 같은 버섯 흉년에 이 무슨 횡재인가 하면서
서로 웃고 떠들면서 즐거워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발을 벗고 내를 건너면서까지 헤매고 헤맨 끝에 만난 것은
생달에서 산 너머인 명전리를 지나는 59번 국도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분명히 차갓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셋이서 함께 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사람도 자동차도 뜸하기만 한 산골 도로에서의 막막함이란.
능이가 영물이라서 우리를 이끈 것인가?
그래 산길이란 함부로 가벼이 여기는 게 아니다.
벌재를 넘어 멀리 안생달까지 실어다 주신 어르신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