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룡폭포

 

충주시 노은면 수룡폭포

슾속 주차장에서 700m 거리에 있다

폭포는 삼단으로 되어 있고

길은 보련산 꼭대기로 이어진다

폭포에서 떨어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숲속에 묻힌 길이 좋다

짧은 거리이지만 느긋한 걸음으로

마음껏 늑장을 부릴 수 있어 좋고

어디쯤에 앉아 숲을 바라볼 수 있어 좋고

그렇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요즘처럼 사방 천지가 푸른 물결일 때는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그늘이 좋고

바람이 시원하고 새 소리 벌레 소리가 좋다

아니 가만

산의 숨소리가 내 안의 숨소리를

조용조용 불러내니 그 또한 좋다

2019년 6월 2일 일요일

한창 가문 철인지라

기운차게 솟구치던 폭포수는

어린애 목덜미 땀줄기마냥 겨우 미끄러지고

휴일을 맞아 찾아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한때를 보내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산딸기 맛을 보다

벌써 6월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