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도시 산소길[태백 연화산]
태백산-함백산-금대봉-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둘러 있고, 산자락이 골골을 거느리고 내려오다가 황지천을 만나 조붓한 자리를 만들었다. 거기에 터전을 일구어 살아가고 있는 태백시. 이곳 사람들은 산소도시라는 말로 맑고 깨끗함을 자랑하고, 황지천 건너에 솟아 있는 연화산 둘레에 길을 만들어 산소길이라고 하였다.
2019년 9월 첫날. 연화산에 오르고, 산소길 일부를 걷다. 추석을 열이틀 앞둔 볕은 완연한 초가을빛이고, 산 빛 또한 산들바람과 어울려 가을 채비를 하고 있다. 곳곳에 벌초하는 예초기 소리가 매미 소리, 벌레 소리에 한몫 끼어들고, 하양, 노랑, 자주색 등 갖가지 풀꽃들은 흔들 흔들 여유롭다.
대진하이츠빌-연화샘-○-산소길-송이재-연화산(1,172.1)-투구봉-○-산소길-○-연화샘-처음 거기.
돌아오는 길에, 꽤 오랫동안 궁금하던 삼수령에 올라 셋으로 갈라지는 물줄기와 산줄기를 가늠해 보고,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널찍한 고랭지 배추밭 단지를 둘러보면서 '와~!' 한번 토하고 내려오다.
- 삼수령: 35번국도가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로 태백시 삼수동에 있다. 고개 밑에는 국도가 지나가는 터널이 뚫려 있다. 이곳에서 낙동정맥이 갈라지면서 빗물이 한강(골지천/서해), 낙동강(황지천/남해), 오십천(동해)으로 갈라지기에 삼수령이라 한다. 아득한 옛날 빗물 한 가족이 옥황상제의 허락을 받고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으로 헤어졌다고 한다. 또, 삼척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피재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