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독립기념관 뒷산[흑성산]

풍류산 2019. 11. 2. 21:45

 

 

 

 

2019년 11월 2일 토요일. 흑성산(519)에 오르다.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에 있는 독립기념관 뒷산. 옛 산성(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364호)이 남아 있고, KBS 중계소가 있고, 중계소 건물 안에 천안시 홍보관이 있고, 휴일을 맞아 가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있다. 산 아래 독립기념관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이 쪽 가까이에 천안시 전경이 좌~악 펼쳐지고, 이 산 저 산엔 온통 단풍 바람이다. 나처럼 걸어 올라온 사람도 있고, 중계소에 이르는 도로를 이용하여 산악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도 더러 있다. 이제 내려가서 단풍나무숲길을 걸어보자.

 

목천 단풍나무숲길 또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4Km가 채 안 되는 길은, 단풍나무 숲길이라기보다 단풍나무 가로수길이라는 게 맞겠다. 흙길이 아닌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이고, 자동차도 가끔 지나간다. 단풍나무잎이 붉어지기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할 듯.

 

단풍나무 가로수길 한쪽 끝, 독립기념관 옆, 조선총독부 해체 전시장이 있다. 독립기념관 한 번 바라보고, 전시장 한 번 둘러보면서, 요즘 어지러운 정치판을 생각하다. 잠깐, 식민지 시대에 대하여, 신라 이후 이 민족이 걸어온 내력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다. 독립이라는 말에 대하여, 새삼스레 생각해 보다. 식민지 시대 독립지사, 독립투사들의 삶을 새겨 보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사람들을 생각해 보다. 신라 이후 지금까지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을, 주류들을 생각하고, 터전을 일구고, 끈질기게 살아오고 있는 민초들의 희비애환을 생각해 보다. 이 땅 주류들은 진정 이 나라를 독립국이라고 여기고 있는가. 아니, 독립국가이기를 바라기는 하는 건가. 진정한 독립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가. 대한민국은 과연 독립국가인가. 서서히 발길을 옮겨 서문 옆, 처음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