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비경
풍류산
2022. 7. 26. 23:50
비경.
2022년 7월 26일 화요일.
아주 오랜만에
수문동 폭포를 찾았다.
억수 계곡 곁 골짜기에 꽁꽁 숨어 있는 비경.
숲길을 헤치고
몇 번 물을 건너고
수곡용담을 지나면서
스리슬쩍 숨어들어
속인이 아닌 척 신선인척
오늘 하루
뜨거운 세상을 벗어나다.
꽁꽁 험한 산속 적막함에 묻히다.
티 없이 맑은 숲 속에 묻혀
티 없이 맑은 시간을 보내다.
옥가루처럼 부서지고
흐르고 고이고
또 흐르는 물
티 없이 맑은 빛
티 하나 없이 맑은 소리
티 하나 없이 맑은 웃음
티 하나 없이 맑은 가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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