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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걷다[여주 여강길]
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여강길을 걷다. 여강은 여주 신륵사 앞을 흐르는 남한강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따가운 가을볕, 서늘한 강바람, 검푸른 강물. 강천보 옆 한강문화관을 둘러본 후, 신륵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다. 연양동 유적, 신륵사, 영월루, 강천보, 한강문화관, 금은모래강변공원, 캠핑장, 남한강 출렁다리, 여강길, 경기둘레길, ... 말없이 흐르는 강가에 숲이 있고, 길이 있다. 옛사람들 흔적과 이야기가 있고, 요새 사람들의 몸짓이 있다.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그림같은 풍경이다.강천보는 말 많던 사대강사업의 유물이고, 한강문화관엔 우뚝 솟은 전망대 아래 두 전시실과 편의시설이 있고, 가까운 곳에선 철교 공사가 한창이다. 연양동 유적은 삼국 시대 주거 시설 등이 발견된 곳이고, ..
07:11:03 -
수승대[거창]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수승대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웠다. 위천 물가 숲길을 걷는다. 명승으로 지정된 빼어난 경치와 옛사람들 삶의 흔적과 옛날이야기가 골짜기에 가득하다.거북처럼 생긴 바위와 멋들어진 소나무들, 거북바위 아래 파랗게 못을 이룬 물, 너럭바위, 돌개구멍, 거북바위에 빼곡한 옛사람들의 글씨, 그들이 경치를 즐기고 학문을 논하던 요수정, 구연서원, 관수루, 함양재, 용연정, 여러 비석, 토굴에서 수도하던 스님이 부처의 계시를 받고 지었다는 원각사, 수백 년 됐음직한 왕버들 고목들, 의원 유이태가 서당 시절에 여우에게 홀렸던 이야기를 전하는 이태사랑바위, 요새 사람들이 만든 출렁다리, ... 길 건너 황산 마을까지. 땀이 나는 듯 마는 듯, 몸과 맘이 가뿐하다.수승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
2026.10.08 -
장을 펴면 장이 선다[문경 봉천사 개미취]
들에 피는 국화라.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감국, 산국, ... 이런 것들을 들국화라고 한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되, 그냥 그렇게 알고 있다. 색깔은 각기 다르지만, 꽃의 모양과 크기가 비슷비슷하고, 작은 국화를 닮았다. 모두가 가을꽃이다.2026년 9월 28일 월요일. 오늘은 개미취다. 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 봉천사. 넓고 완만한 비탈이 온통 보랏빛이다. 꽃향기가 진하고, 작은 벌들이 잉잉거린다. 잿빛 기와지붕과 500년 보호수 등 소나무 푸른 빛이 여기저기에 우뚝하고, 곳곳에 바윗돌이 앉았다. 이따금 마애불이 서 있고,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오간다. 따가운 가을볕, 산들산들 산들바람, 높푸른 하늘 아래 보랏빛 바다. 가을날 산속 한 풍경이다.꽃밭에서 나와 산길로 들어서다. 높지 않고, 오르..
2026.09.29 -
풍동 느티나무[충주]
2026년 9월 25일 금요일.
2026.09.25 -
꿈 이야기[부여 가림성, 대조사]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에 가림성이 있다. 성에 오르면, 백제부흥운동 때 희생된 병사들을 추모하는 충혼사가 있고, 천연기념물 느티나무가 있고,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을 기리는 비각과 사당이 있고, 봉화 제단이 있고, 성흥루라는 정자가 있고, 멋들어진 소나무 숲이 있고, 건물 터가 있고, 우물 터가 있고, 훤한 하늘이 있고, 금강 유역 너른 들판이 펼쳐지는 풍경이 있다. 산기슭에는 천년고찰 대조사가 있고, 대조사에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고, 미륵불에는 꿈 이야기가 있고, 선화공주와 무왕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서동이 석불에 소원을 빌어 선화공주의 사랑을 얻었다는 것이다. 산발치에 임천면 소재지 마을이 있다2026년 9월 21일 월요일. 하늘은 맑고, 가을볕은 따갑고, 바람결은 서늘하다. 성흥산에 오르고..
2026.09.21 -
풍경[문경 봉명산]
백화산, 희양산, 조령산, 부봉, 주흘산, 황장산, 대미산, 운달산, .. 경상북도 문경 읍내에서 손에 잡힐 거리에 명산이 많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산이라지만, 문경이야말로 명산의 고장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곳이라 하겠다. 그 여러 명산들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을까. 있다. 봉명산에 오르면 된다. 최근에 놓인 출렁다리로 해서 널리 알려진 산이다.2026년 9월 14일 월요일. 문경 읍내 끄트머리, 신북천 물가에서 봉명산에 오르다. 그리 길지 않은 편이지만 몹시 길게 느껴지는 사다리계단을 기어올라 몇 걸음 옮기자마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와~! 거친 숨결에 탄성이 섞인다.제일 먼저 눈길을 당기는 건 주흘산 기이한 바위봉우리다. 그 뒤로 보이는 조령산과 신선암봉은 주흘산 뒤에 숨은 조령으로 이..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