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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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
7일 동안의 알프스 트레킹을 마치고,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대충 둘러보기로 한다. 먼저 스위스 제네바 공항으로 이동하여 예약된 임대 차량을 인수하여 아비뇽으로 향한다. 그런데, 내가 운전할 7인승 소형 승합차는 자동 기어가 아니라 수동식이다. 이게 몇 년 만인가. 오랜 기억..
2014.08.08 -
신비와 환상[빙하의 밖과 안]
7월 31일 오후. 7일 동안 뜨루드 몽블랑 트레킹을 마치고 샤모니에 다시 오다. 숙소에 짐을 벗어 놓고 빙하를 찾다. 메르디 글라스. 열차에서 내려 400개 계단을 지나서 다음 빙하 속으로 들어가다. 수십 미터 두께 빙하에 굴을 뚫어 놓았다. 얼음 굴속에 산악인들의 삶을 그린 얼음 조각과 사..
2014.08.07 -
꿈결 같았던[트리엔-샤모니]
7월 31일.깊고 좁은 산골짝 아주 작은 마을에서 이른 아침에 걸음을 뗀다. 선선하고 상쾌하다. 두어 시간 가파르게 오르는 길. 하늘을 향해 죽죽 솟으며 들어선 낙엽송들은 모두가 몇 아름씩 될 것이다. 숨을 몰아쉬며 사부작사부작 올라간다. 나무들 키가 작아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자취..
2014.08.07 -
삼겹살에 소주 한잔[샴페-트리엔]
작은 호수가 맑은 산과 푸른 하늘을 담아내고 있는 산 속 작은 마을 샴페. 등산용품점 하나 슈퍼마켓 하나 작은 카페 몇. 그리고 우리처럼 알프스를 찾는 사람들이 묵어 갈 산장 몇이 들어선 아주 작은 마을이다. 하얀 눈을 인 바위봉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다. 7월 30일. 아홉 시 좀 넘..
2014.08.07 -
따뜻한 스프 한 그릇[엘레나-샴페]
7월 29일 아침 9시. 밤새워 내리던 비가 막 그친다. 급한 오르막을 느긋한 걸음으로 올라간다. 스위스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왔다. 이번엔 급한 내리막을 느긋하게 미끄러진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내려온 곳에 목장 겸 쉼터가 있다. 스..
2014.08.07 -
와인 한잔으로[꾸르마이어-엘레나산장]
7월 28일 7시 30분.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선다. 꾸르마이어 작은 마을을 벗어나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 낙엽송 그윽한 그늘이 가파른 길에서 여유를 갖게 한다. 그렇게 두어 시간 올라선 휴게소에서 생맥주 한잔. 저 아래 좁디좁은 골짜기에 꾸르마이어 시가가 내려다보인다. 그 너머 멀리에..
201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