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순례길9[안동]
수운정에서 고산정까지, 안동 선비순례길 아홉 개 길 중 마지막, 9코스이다. 퇴계의 문하생들이 건지산과 수운정을 오가면서 서도를 익혔고, 이숙량과 권보 등 명필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수운정에서 온은천을 따라 내려온 길이 35번 국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신발 끈을 묶는다. 가을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날씨에 아침 햇살이 포근하다. 수운정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던 눈길을 거두고, 고산정을 향해 걸음을 뗀다. 그쪽은 한 주일 전에 걸어온 길이다.이번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차도로 갓길을 걷는 길이다. 고리재로 오르는 길가에 鄒魯之鄕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은 큼직한 바윗돌이 보인다. 맹자가 살던 추(鄒)나라,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 도산에 살던 퇴계를 공자나 맹자와 같은 성인..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