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향나무[충주]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오후.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팔봉 강가 향나무 아래에 앉았다.어제 내린 비로 불어난 강물을 바라본다. 엷은 흙탕물이 힘차게, 묵직하게 흐른다. 뭉게뭉게 흰구름 이는 하늘은 높고 푸르다. 햇빛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 오늘이 추분인가. 엊그제까지 그렇게도 뜨겁더니, 하루이틀 사이에 한풀 꺾이는 걸 본다. 자연이다. 족대를 들고 저 강물에 들어가 첨벙거리던 때를 그려 본다. 물도 맑고, 물고기도 많았었지. 꺽지, 모래무지, 참매자, 꾸구리, 돌고기, 동자개 ... 눈을 돌려, 갓을 쓴 쏘가리가 살고 있다던 귓돌바위를 바라보고, 물 건너 옥녀봉을 바라본다. 삿대를 저어 물을 건너고, 옥녀봉 꼭대기 바위 봉우리에 올랐던 일이 아련하게 또렷하다. 배를 건너면서 삿대를 한번 내리치면..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