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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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순례길9[안동]
수운정에서 고산정까지, 안동 선비순례길 아홉 개 길 중 마지막, 9코스이다. 퇴계의 문하생들이 건지산과 수운정을 오가면서 서도를 익혔고, 이숙량과 권보 등 명필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수운정에서 온은천을 따라 내려온 길이 35번 국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신발 끈을 묶는다. 가을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날씨에 아침 햇살이 포근하다. 수운정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던 눈길을 거두고, 고산정을 향해 걸음을 뗀다. 그쪽은 한 주일 전에 걸어온 길이다.이번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차도로 갓길을 걷는 길이다. 고리재로 오르는 길가에 鄒魯之鄕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은 큼직한 바윗돌이 보인다. 맹자가 살던 추(鄒)나라,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 도산에 살던 퇴계를 공자나 맹자와 같은 성인..
2023.11.29 -
순례길[안동 선비순례길4+]
2023년 11월 첫날. 수요일. 안개도 걷히고 하늘도 벗어진다. 안동시 도산면 단천교 위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산골짝 온 세상이 울긋불긋하고, 강물은 차갑게 맑다. 낙동강 물줄기를 옆에 끼고 걷는다. 예전에 퇴계가 청량산을 오가던 길이라고 한다. '퇴계 예던 길', 선비순례길 4코스이다.어느새 산길로 들어섰고, 정자가 나타난다. 아하, '청량산 조망대'로구나. 과연, 멀지 않은 저만치에 청량산 봉우리들이 바라다보인다. 저건 장인봉으로 건너가는 출렁다리가 아닌가. 한동안 서서, 저 여러 바위봉우리들을 오르내리던 때를 떠올려본다. 그랬었지. 그쪽으로부터 흘러오는 물이 발아래서 재잘거린다. 어서 가던 길을 가라고 한다.호젓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땀을 훔친다. 몸과 맘이 개운하다. 학소대 꼭대기에서 구불거리는 ..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