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굽이길(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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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산길[원주]
원주굽이길 1코스, '배부른산길'은 원주시청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봉화산(335) 마루에 올랐다가 굽이굽이, 오르락내리락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산길이고, 숲길이다. 감박산에 올라 가마바우(감바우)를 보고, 배부른산(419)을 넘는다. 이마트 길 건너편 동아ST강원지점 앞까지 6.3Km.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동아ST강원지점 뒤에 있는 충정교회 옆길을 벗어나자마자 산길이다.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는 산길에 가을이 듬뿍 배었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산빛과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가을볕이 여물어간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고목 한 구루가 눈길을 끈다. 수령 400년, 수고 18m.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2022년 올해로 440년..
2022.10.27 -
구학산둘레숲길[원주]
2022년 6월 1일 수요일. 원주 구학산둘레숲길을 걷다. 6.1지방선거 도보사랑 선거도보. 선거판은 여전히 어지러웠고, 도보사랑은 어김없이 산을 찾았다. 치악산둘레길 8코스인 거북바우길과 부분적으로 겹치는 '숲길'이다. 푸른 숲속에 묻혀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다. 길은 이리저리 갈라지고 만나고 또 갈라진다. 푸른 숲, 푸른 바람, 푸른 기운에 흠뻑 젖는다.
2022.06.01 -
꽃양귀비길[원주]
2022년 5월 26일 목요일. 이른 아홉 시쯤, 원주시 관설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걸음을 뗀다. 학교 뒤편에서 원주굽이길 리본을 발견하고, 이어지는 리본을 따라 걷는다. 고속도로 밑 통로를 통과하여 산길로 들어섰다. 나타날 때가 됐는데도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망설이고, 되돌아 걷고, 다시 돌아서고, 또 망설인다. 이리저리 생각을 굴린 끝에, 이 길이 맞을 것이다, 좀 더 가 보자. 핸드폰도 없고, 지도도 없고, 오로지 '감'을 믿고 가는 길. 그 잘난 '감' 때문에 헤맨 적이 한두 번이던가. 그러나, 길을 헤매는 것도, 엉뚱한 길을 걷게 되는 걷도, 여행의 일부. 굳이 정해진 길에만 집착하랴. 임도를 만나 고개를 넘고, 몇 굽이 내려온 갈촌 마을에서 리본을 만났다. 반가웠던가. 마을길 잠깐만에 산길로 ..
2022.05.26 -
다둔인벌길[원주]
다둔 마을. '둔(屯)'은 '산 속에 있는 작은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첩첩산중 많은(多) 언덕(屯) 위에 있어 '다둔'이란다.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다둔인벌길'을 걷다. 귀래면사무소 앞에서 출발, 운계리 여러 마을과 논밭길을 지나고, 깊은 산속을 헤집고, 운남저수지를 지나치고, 면사무소 앞에 다시 서다. 18Km. 아카시아 하얀 꽃이 한창이다. 옥수수, 감자는 제법 자라 예쁜 모습이고, 모내기가 시작됐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논물을 대기에 얼마나 요긴한가. 어릴 적 고향 풍경이 아련하다. 산속 꽤 높은 곳에 자리한 다둔 마을이 이리 훌륭한 모습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마을 터에서, 집터들에서 오랜 세월이 배어나는 듯하다. 한의원이 있고, 방앗간 가는 길 화살표가 보인다. ..
2022.05.11 -
고바우길 [원주]
'고바우길'은, 원주시 호저면사무소 앞에서 지정면 간현관광지까지 가는 길이다. 섬강 물가도 걷고, 마을길도 걷고, 산길도 걷는다. 자동차도로도 잠깐씩 걷는다. '고바우길'이란 이름은, 도중에 '고바우'를 볼 수 있어 붙은 이름이다. 강(섬강) 건너 산벼랑에 코(고)처럼 생긴 바위가 있고, 전설이 있다. 옛날에, 무장리 마을에 주막이 있었고, 심술쟁이 영감과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며느리 음식 솜씨가 좋아 손님이 많았다. 마음씨 착한 며느리는 청상이다. 어느날, 며느리에게 눈독들이던 떠돌이 스님이 영감에게, 큰 부자가 되려면 강 건너 코바위를 깨뜨리라, 고 한다. 재물에 눈이 먼 영감은, 이를 말리는 며느리를 내쫓고, 사람을 시켜 바위를 허물기 시작한다. 그러자, 주막의 음식 맛이 변하고, 손님이 끊..
2022.04.28 -
100고개길[원주]
"산의 모양이 봉황의 꼬리 같다 하여 봉산, 봉산미(鳳山尾)라고 했다는 유래가 있고, 인근 산에 크고 작은 고개가 많아 100고개길이라 불린다."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원주굽이길 중, '100고개길'을 걷다. 원주시 원주천 물가에 있는 민속풍물시장 장터에서 물 건너에 출발점이 있다. 참고로, 풍물시장은 2일, 7일에 장이 선다고 한다. 또, 한겨울을 제외하고, 매일 04시에서 09시까지 새벽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도보 다리를 건너다마자 안내판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그 옆에 길을 안내하는 화살표가 있고, 고개를 돌리니 리본이 보인다. 배말타운아파트 단지를 통과한다. 원주초등학교 앞을 지나치고, 옛 철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잠깐 봉산뫼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화살표와 리본을 따라간다. 마을길로..
20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