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둔인벌길[원주]
2022. 5. 11. 20:58ㆍ원주굽이길
다둔 마을. '둔(屯)'은 '산 속에 있는 작은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첩첩산중 많은(多) 언덕(屯) 위에 있어 '다둔'이란다.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다둔인벌길'을 걷다. 귀래면사무소 앞에서 출발, 운계리 여러 마을과 논밭길을 지나고, 깊은 산속을 헤집고, 운남저수지를 지나치고, 면사무소 앞에 다시 서다. 18Km.
아카시아 하얀 꽃이 한창이다. 옥수수, 감자는 제법 자라 예쁜 모습이고, 모내기가 시작됐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논물을 대기에 얼마나 요긴한가. 어릴 적 고향 풍경이 아련하다.
산속 꽤 높은 곳에 자리한 다둔 마을이 이리 훌륭한 모습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마을 터에서, 집터들에서 오랜 세월이 배어나는 듯하다. 한의원이 있고, 방앗간 가는 길 화살표가 보인다. 몇몇 어르신들께서 마을길에 나와 쓸고, 줍고, 꽃나무를 돌보신다. 안녕하세요? 반가워하시고, 친절하시고, 점잖으시다. 마을 앞에 서 있는 석장승(수살, 法首)은, 오래전에, 마을에 살던 석수장이가 세운 것이란다.
운계리 다둔 마을에서 운남리 인벌 마을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고즈넉하다. 십자봉, 갈마봉, 백운산이 어우러지는, 깊고 깊은 산속이다. 그 숨소리가 들리는가.
인벌 마을이 깃든 계곡이 그윽하다. 골짜기를 흐르는 물은 일단 운남저수지에 고인다. 저수지 옆에 마을이 있고, 마을 한쪽에 고목 느티나무가 쉼터 정자를 거느리고 있다. 저 앞에, 면소재지 마을이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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