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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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오가리 느티나무[장연면]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우령 마을(쇄재)비탈진 땅 위쪽에 상괴목, 아래쪽에 하괘목이 있다.두 나무 사이 60m상괘목 높이 29m 사람 가슴 높이 둘레 7.66m하괘목 높이 25m, 둘레 9.24m나이 800년 이상.가까운 곳에 또 한 그루까지 해서 삼괘정하괘목 아래 제단이 있고매년 정월 대보름에 서낭제를 지낸다.상괘목 아래 그네 두 틀이 서 있다.천연기념물 제382호.2025년 5월 5일 월요일 오후칠성 각연사에서 오는 길이다.
2025.05.06 -
나한상의 표정[괴산 각연사]
2025년 5월 5일 월요일. 오후에 비 예보가 있지만, 구름이 좀 낀 하늘에 햇빛이 비친다. 푸르른 5월, 온 천지에 싱그럽고 맑은 기운이 넘친다.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 산골짝 깊은 곳에 있는 각연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꾸역꾸역 몰려드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이다.연등이 주렁주렁, 비로전 앞마당에서는 봉축식에 이어 산사 음악회가 열리고, 공양간에서도 일손이 분주하다.약수로 목을 축이고, 이리저리 서성이고, 비로전 앞마당 보리자나무를 올려다보고, 행사장을 기웃거리고, 점심 공양을 하고, 산속을 헤집어 유물들을 찾아본다. 각연사 귀부, 통일대사탑비, 통일대사탑.세 유물은 절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산속에 있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통일대사탑. 가파른 산등성이만 해도 1Km가 넘는 거리,..
2025.05.06 -
탄핵[계명산 기슭]
負且乘 致寇至아득하게 먼 옛날어느 성인이 이런 글을 남기셨다.괴나리봇짐이면 딱 어울릴 놈이수레를 타고 길을 가니 도둑놈들이 찾아든다.21세기 오늘날에도 그렇고먼 훗날에도 그러리라.鼎折足 覆公餗 其形渥 凶성인은 이런 글도 남기셨다.귀한 그릇에 귀한 음식을 담아 가지고 가다가삐끗하여 그릇을 엎지르니 그 몰골이 흉하다.德薄而位尊知小而謨大力小而任重鮮不及矣한 성인이 이런 글을 덧붙이셨다.덕이 얄팍한 놈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어설픈 지혜로 큰일을 도모하고딸리는 힘으로 무거운 짐을 맡게 되면재앙이 따르지 않을 수 없으리라.21세기 오늘날에도 그렇고먼 훗날에도 그러리라.2025년 4월 4일 금요일오전 11시 22분"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2017년 3월에 대통령 박근혜가 파면되었고8년이 지난 오늘 또 그런 일이 ..
2025.04.04 -
잔설[계명산]
해와 달이 번갈아 뜨고 지고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오고 가고고여 있는 물도 틈만 있으면 비집어 흐르고떠 있는 구름도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동짓날 땅속 깊은 곳에서 움튼 봄은찬 바람 눈보라에 아랑곳없이 올라오고봄기운 품은 볕과 바람은 쌓인 눈을 녹이고끊임없이 움직이고끊임없이 순환하는 세상이다.잔설.아직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계명산 눈을 밟는다.봄볕도 풋풋한 봄바람도 쌓인 눈을 어루만진다.봄볕 봄바람 따뜻한 입김에 시나브로 눈이 녹는다.두어 차례 엄청난 눈이 내린 겨울입춘 추위가 유난했지만궂은 바람도 불고꽃샘추위라는 것도 있을 터이지만봄은 온다.2025년 2월 27일 목요일입춘 지나고 우수 지나고 경칩으로 가는 봄날오랜만에 계명산에 올라두텁게 남아 있는 눈을 밟다.- 마즈막재-휴양림-최근에 닦인 임도-계명산..
2025.02.28 -
두견주와 은행나무[면천, 아미산-몽산]
- 고려 왕조 개국공신 복지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병에 걸려 식읍인 면천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다. 어떤 약을 써도 효험이 없자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가 백일기도 끝에 산신령의 계시를 받았다. "뜰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고, 아미산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과 함께 술을 빚어 백일 후에 드려라. 정성을 다 하여라." 그렇게 했더니 병이 씻은 듯 나았다.면천 은행나무이고, 면천 두견주이다. 1,100여 살 두 그루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제551호, 2016년 9월)이고, 두견주는 문배주, 경주 법주와 함께 3대 민속주로 꼽히고 있다. 쩝. 입맛을 다신다. 안동소주, 전주 이강주, 함양 솔송주, 태인 죽력고, 고령 스므주, 김천 과하주, 한산 소곡주, 부산 금정산 막걸리, 충주 청명주, ... 내로라하는..
2024.11.01 -
선암계곡[단양]
2024년 10월 21일 월요일. 이태 만에 단양 선암계곡을 걷는다. 느림보유람길. 느릿느릿 유람하는 발걸음이다. 그때처럼 맑은 기운에 흠뻑 젖는다.물빛이 저리 맑을 수 있을까. 물소리가 저리 맑을 수가 있을까. 산빛도, 바위도, 공기도 맑고, 맑다. 온통 맑은 기운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할까. 딱 맞는 말이 가능하기는 할까.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