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계명산]
2025. 2. 28. 11:49ㆍ충청
해와 달이 번갈아 뜨고 지고
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오고 가고
고여 있는 물도 틈만 있으면 비집어 흐르고
떠 있는 구름도 쉴 사이 없이 움직이고
동짓날 땅속 깊은 곳에서 움튼 봄은
찬 바람 눈보라에 아랑곳없이 올라오고
봄기운 품은 볕과 바람은 쌓인 눈을 녹이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끊임없이 순환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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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
아직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계명산 눈을 밟는다.
봄볕도 풋풋한 봄바람도 쌓인 눈을 어루만진다.
봄볕 봄바람 따뜻한 입김에 시나브로 눈이 녹는다.
두어 차례 엄청난 눈이 내린 겨울
입춘 추위가 유난했지만
쉬지 않고 움직이는 세상에
어김없이
봄이 온다.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입춘 지나고 우수 지나고 경칩으로 가는 봄날에
오랜만에 계명산에 올라
두텁게 남아 있는 눈을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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