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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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한미일 군사훈련에 맞서는 중국 군사훈련으로 해서 울란바타르 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세 시간 늦게 출발한다. 창가 자리에 앉은 덕에 초승달이 떠 있는 어느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본다. 중국 어디일 것이라고 짐작해 보지만 정확히 말하지는 못하겠고 그냥 찰칵, 찰칵.** 몽골에선 Ulaanbaatar 울란바타르 한국에선 Ulaanbaator / Ulanbator 울란바토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공항 직원 셋에게 물어 봤다. 공통된 답변은 Ulaanbaatar 울란바타르. 몽골에선 요렇게 표기하는 것이 바른 표기이고 한국에선 그렇게 하더라는 것이다. Ulaan은 붉다 Baatar는 영웅, (군대의) 대장 을 뜻한다고 한다.
2023.08.22 -
이 푸른 초원에서[몽골고원]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 있는 게르에서 눈을 뜨다. 러시아제 특수차량(푸르공)에 몸을 싣는다. 덜컹덜컹, 흔들흔들. 끝없이 펼쳐지는 고원 속을 헤집는다.가끔 차를 세워두고 이리저리 거닐어 본다. 너울너울 멀어져가는 푸른 풀밭을 보고, 티 하나 없이 푸르디푸른 하늘을 본다. 가끔씩 부풀어오르는 구름 빛깔은 더없이 희다. 맑은 바람결에 넋을 맡긴다.고원에서 자라는 온갖 풀이 꽃을 피웠다. 구절초도 보이고, 벌개미취도 보인다. 모두가 땅에 바짝 붙은 난쟁이들이다. 해발 고도가 높은 곳이고, 모래나 자갈 위에 흙이 얇게 덮인 땅이기에 나무가 자랄 수 없고, 모든 풀도 키가 작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난쟁이들이 하얗거나 노랗거나 등등, 저마다의 빛깔로 꽃을 피웠다. 풀잎에도 꽃잎에도..
2023.08.22 -
101타워
1월 17일 저녁 다시 타이베이. 장개석 기념관에 들렀다가 101타워. 장개석 기념관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면서도 인물에 대한 곱지 않은 생각으로 유쾌하지는 않다.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비겁하고 비열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잔인했던 사람이었다는 생각. 2004년 12월에 준공된 101..
2015.01.20 -
지우펀
1월 17일 오후에 들른 지우펀. 아홉 집이 사는 산꼭대기 마을 사람들이 산 아래 시장에서 장을 볼 때 늘 아홉 집 물건을 한꺼번에 거래를 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지우펀. 2차 대전 후 한 때는 금광으로 번성했었고, 영화[비정성시]와 드라마[온 에어]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가 ..
2015.01.20 -
야루해안
1월 17일. 숙소에서 한 시간쯤 달려 금용온천 그리고 야루 풍경구(野柳風景區) 해안공원을 찾는다. 수천만 년 동안 파도의 침식과 풍화가 일궈낸 석회질 사암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여왕머리, 선녀신발, 두부바위, 촛대바위 닭다리 바위... 신비스런 바위마다 그럴 듯한 이름 붙고 이야기들..
2015.01.20 -
태로각
1월 16일 열차로 두 시간 반 버스로 한 시간 쯤 달려 도착한 태로각 협곡을 걷는다. 수천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엄청난 협곡이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이 어마어마한 협곡에 길을 만든 인간의 힘에 놀라고 놀라면서도 이 길을 내는 동안 희생되었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