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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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본호메산장-꾸르마이어]
7월 27일. 해발 2400미터가 넘는 산장에서 눈을 떴다. 산꼭대기 알프스의 아침 공기가 하늘빛처럼 맑고 신선하다. 발밑에선 뭇 야생화가 끝 모를 밭을 이루고 하늘 저쪽 바위봉우리엔 하얀 눈이 아침 햇빛을 눈부시게 받아내고 있다. 가파른 길은 이내 두텁게 쌓인 눈밭으로 올라간다. 싸늘..
2014.08.07 -
점입가경[콩타민-본호메산장]
7월 26일 샤모니에서 40분쯤 자동차를 타고 노틀담에 있는 노틀담 성당 앞에서 내렸다. 비는 지난밤을 지새우고서도 그칠 기색이 없다. 비옷을 입고 산길을 걷는 것도 즐거운 일. 어느새 비는 그치고 흰 구름이 푸른 산등을 타고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본호메 고개를 넘어가는 이 길은 예..
2014.08.07 -
알프스의 품에[샤모니-라 플레제르-샤모니]
(7월 25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으로 들어간다. 손가락 끝 바위봉우리들은 하얀 눈에 덮여 있지만 여기 산길은 나뭇잎 우거진 숲에 싸이고, 쨍쨍한 햇볕은 초가을 볕처럼 따갑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주고,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빽빽하게 늘어선 ..
2014.08.07 -
샤모니 몽블랑
7월 25일. 샤모니 몽블랑에서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뜨다. 밝아오는 산간 마을을 한 바퀴 돌다. 줄여서 그냥 샤모니라고 부르는 샤모니 몽블랑은 인구 1만 명쯤 되는, 알프스 산간의 소읍이지만 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세계적인 명소이다. 한여름인데도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바위..
2014.08.07 -
마애불 앞에서
7월 23일. 방학식을 마치고 송계에서 직원연수.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점심때를 지나 서서히 그친다. 잠깐 짬을 내어 마애불을 찾아 비 그치는 산을 바라본다. 하얀 안개구름이 푸른 산이마를 느릿느릿 더듬는다. 내일 새벽 떠나는 알프스 길을 그려 본다. '알프스'는 ‘희고 높은 산’이라..
201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