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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휴정[안동]
우리집에는 보물이란 게 없노라. 굳이 말하자면 청렴과 결백이 보물이네 조선 선비 김계행의 말이다. 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 벼슬을 그만두고 향리에 내려와 집을 짓고 보백당이라고 했다. 寶白堂 청렴과 결백이 보물인 집. 길안천 건너편 골짜기에 정자를 지어 놓고 만휴정이라고 했다. 晩休亭 늘그막에 쉬엄쉬엄 머무는 정자. 만휴정 아래 골짜기 너럭바위에 새겨 놓은 글씨가 단정하다. 寶白堂晩休亭泉石 보백당이 말년에 쉬는 정자와 산천경개.2024년 8월 26일 월요일. 이 지독한 더위도 꺾일 때가 있겠지. 새벽녘 공기가 선선하다 싶더니 이내 푹푹 찌기 시작한다.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만휴정 길을 걷는다.먼저, 묵계서원을 둘러본다. 보백당 종택 이웃에 있으며, 보백당 김계행과 응계 옥고의 덕행과 청렴을 기리고 있다..
2024.08.26 -
경천대 풍경[상주]
2024년 8월 16일 금요일 입추 지나고 말복 지나고 처서로 가는 날씨는 식을 줄을 모른다. 의성군 비인면에서 일을 보고 충주로 가는 길에 낙동강 제일경이라는 상주 경천대를 찾다.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보석처럼 환한 흰구름이 뭉게뭉게 강물은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환한 구름을 말없이 담아내고 있다. 저 푸른 하늘 저 맑은 구름은 이웃인가 벗인가. 굳이 카메라를 겨누고 이렇게 사진을 남기는 것은 미련인가 욕심인가.
2024.08.18 -
세렴폭포[치악산]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2024.07.25 -
약모밀, 다층청석탑[충주 창룡사]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창룡사 입구에서 약모밀꽃을 보다.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어성초(魚腥草)'라고도 하는 식물이다. 냄새는 그렇다고 치고, 하얗게 핀 꽃이 단정하게 보인다. 충주시 직동(곧은골), 남산 자락이다.저녁나절에 숲을 찾아 산책을 나선 길이다. 오랜만에 찾은 창룡사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스럽고 초라했던 전날에 비하여 갓 지은 듯 번듯한 절집들과 넓어진 마당, 높직한 축대.다층청석탑 앞에 쪼그려 앉아 본다. 다층탑이라고는 하나 보통의 어른 키에 한참 못 미치는 크기이고, 화강암 기단에 점판암 탑신이 올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희귀한 탑이라고 한다. 문화재 자료이고, 고려 때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안내판 설명이다. 모악산 금산사에서,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에서, 또 어..
2024.06.10 -
수수꽃다리[홍천 가리산]
2024년 6월 7일 금요일. 홍천 가리산에서 수수꽃다리를 만나다. 숲속 흙길이 끝나고, 1봉(주봉. 1,051), 2봉, 3봉, 하는 바위 봉우리들을 오가는 길에서, 과메기 차가 먼저 발견하였고, 모두가 반가워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수수꽃다리. 외국 이름은 라일락, 우리말 이름은 수수꽃다리,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란다.수수꽃다리는 한반도 중부 이북에 자생하는 낙엽 관목이고, 서양에서 들어온 라일락과는 종이 다르다는 것이다. 라일락꽃은 꽃대가 작고 꽃잎이 안으로 오므라드는 듯하고, 수수꽃다리꽃은 '꽃자루가 길고 마지막 꽃잎이 시원스럽게 밖으로 퍼진다, 꽃끼리 서로 엉키지 않고 골고루 퍼져나간다'고 한다. 본래 우리 땅에 있어 온 수수꽃다리와 비슷한 꽃을 피우는 라일락을 서양수수꽃다리..
2024.06.08 -
고하도 둘레길[목포]
숲길로 들어서다. 잠깐 오르막 다음에 물가로 내려서서 해안선을 따라 물 위에 떠 있는 나무 데크 길을 걷다. 바닷물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5월 햇볕이 따갑고, 바람은 시원하다. 데크 길 끝에서 산길로 올라서서 나뭇잎 그늘 속을 걷는다. 한여름 무더위에 비길 바는 못 되지만, 땀이 흐르고, 푸른 그늘 살랑바람에 몸과 맘이 온통 시원하다.2024년 5월 18일 토요일. 고향 선배들 몇몇과 어울려 목포 고하도 둘레길을 걷는다. 북항 승강장에서 케이블카에 올라 유달산을 넘고, 고하도 승강장에서 내렸다. 그리고 걷는다. 숲길, 해안선 데크 길,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흰구름, 맑은 햇빛, 맑은 바람, 맑은 웃음. 옛날이 되어 버린, 조그만 산골 마을 풍경이 아련한 듯 또렷한 듯 떠오른다. 바람처럼 흐르고, 물처..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