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발원지

2014. 12. 29. 17:47낙동강비경

 

 

 

 

 

 

 

 

 

 

 

2014년 12월 29일.

석포면 승부리 외딴집에서 눈을 떴다.

여든 가까운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석포 쪽으로 걸음을 뗀다. 일곱 시 사십 분.

할머니께서 떠나가는 나그네를 한참 동안 바라보신다.

길은 줄곧 물 옆으로 흐른다.

태백시 황지에서 오는 낙동강 상류다.

낙동강 상류와 영동선 철로와 나란히 가는 길.

엄청나게 긴 협곡이고 엄청난 산골짝이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또 걷는다.

석포역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물길과 협곡과 철로.

경북 땅에서 강원도 땅으로 넘어서서도 물과 협곡과 철로는 함께 이어진다

동점역을 지나서 물길이 갈린다.

물길이 갈리는 곳에 구문소가 있다.

황지천이 철암천과 만나기 전에 바위구멍을 뚫고나와 만들어 놓은 소.

백두대간협곡열차 종점 철암역을 향하여

오른쪽 철암천을 따라간다.

철암역 앞에서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피내골로 들어선다.

긴 골짜기 끝에서 높고 험하고 가파른 산을 넘어서니 태백종합운동장.

이젠 황지천 옆길을 길게 거슬러 황지연못까지.

일곱 시간 반.

그냥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걸어보았다.

태백역 앞에서 소주 한잔으로 지친 다리를 달래고 열차에 올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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