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합천 남산제일봉]
2023년 7월 21일 금요일. 해인사 금선암에서 눈을 뜨다. 중복 날이고, 폭염주의보 예보가 있는 날이지만, 이른 아침 산속 공기는 초가을인 듯 선선하다. 아침 공양을 마치니 일곱 시를 막 넘어선다. 배낭을 메고 나선다. 저 건너 남산제일봉으로 가자. 그래, 한여름엔 산속 푸른 그늘이 제일이지. 무쇠라도 녹일 듯 이글거리는 햇볕의 열기도 산들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들을 뚫지는 못한다. 온몸을 흠뻑 적시는 비지땀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준다. 산이 숨쉬는 소리가 그윽한 푸른 그늘 속은 여름철 별천지라고 할 만하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남산제일봉(1,010) 꼭대기에는 멋들어진 바윗덩이들이 모여 있다. 저마다 제멋을 하는 틈바구니에서 참나무 한 그루가 조용히 제멋을 한다. 떡갈나무인가? 제법 연륜이 느껴지..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