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절[김천 고성산]
6.25 때, 가족을 모두 잃은 김해옥(정해옥?) 할머니가 대웅전 뒤편 굴속에서,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살고 있었다. 가끔 올라와 기도를 방해하는 아이들에게, 어흥~, 하는 호랑이 울음소리로 호통을치곤 하던 할머니를 호랑이 할머니라고 했다. 옛날에, 굴속에 실제로 호랑이가 살았었다고 한다.호랑이절. 김천시, 고성산 기슭에 있는 정심사의 옛 이름이다. 1945년에 지어졌고, 1974년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부는 듯 마는 듯, 온몸을 감싸는 봄기운에 가슴이 설렌다. 그동안 많이 움츠리고 있었던가. 정심사 애래 쪽 작은 주차장에서 걸음을 뗀다.정심사 옆에 둘레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고, 고성산 마루로 올라가는 산길이 갈라진다...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