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순례길3[안동]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울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 앞에 다시 왔다. 이육사문학관 쪽으로 간다. 토계천을 건너 자동차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은 토계천을 따라 구불거린다. 고목에 섞여 고색을 풍기는 당집이 주는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에서 '퇴계 선생 묘소' 이정표를 만난다. 비탈진 산길 170m를 한달음에 ..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