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고갯길
2015. 3. 22. 15:55ㆍ충청
괴산읍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 청천 쪽으로 가다보면
덕평쯤에 왼쪽 산으로 들어가는 임도가 있다.
자동차가 산막이 마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이따금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조심스레 먼지를 일으킨다.
가파른 산허리를 구비구비 돌아 반 시간쯤 올라가면 고갯마루가 나타나고
저만치에서 군자산이 단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갈론 마을 건너 오른쪽 봉우리가 옥녀봉이고 고 옆 봉우리가 아가봉이다.
고개를 넘어서도 길은 가파른 산비알에 붙어 구불거린다.
고개를 넘기 전이나 후나 산밑엔 달천강 푸른 물이 흐르고
강 건너 산자락엔 충청도양반길이 물길을 따라 흐른다.
구불거리는 길이 거의 곧아지는 듯할 때쯤
굴바위 선착장으로 내려서면 산막이 마을까지 물가 오솔길이다.
산막이 마을에서 괴산댐까지 5리 남짓한 길이 산막이옛길이다.
몇 년만에 찾은 산막이 마을은 그 때 그 모습이 아니다.
셋 집이었던가 고요하던 마을이었었는데
지금은 번듯 번듯한 건물에 요란한 간판에
정직하지 못한 가격에 붐비는 식당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다.
2015년 3월 22일
황사가 좀 끼었지만 따뜻한 봄볕이다.
왕복하여 30리쯤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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