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상길(8길)

 

 

 

 

 

 

 

 

 

 

 

 

2018년 5월 20일 일요일

우련전에서 분천역까지 봉화연결길을 걷고 나서

옛 보부상들의 애환을 엿보는 마음으로

지친 다리를 달래면서 8길 보부상길로 들어서다

맷재를 넘어 내 고향 매현과 이름이 같은

매현 마을에서 배나드리로 내려서서 강길을 걷다

누가 저 강물을 두고 동강의 물만을 칭송하랴

사람들 입에 덜 오르내리는 덕으로

오히려 호젓하고 맑고 깨끗한 낙동강 상류

현동역 철길을 건너고 막지고개를 넘어

소천면 소재지 현동에서 방을 얻다

이튿날 5월 21일 월요일

이른 여섯 시에 방에서 나와 걷다

산 너머 산이고 골마다 물이고 사방이 산이다

물가에 터가 있어 밭이고 간혹은 논이고

간혹은 산골 작은 마을이고

간혹은 외딴집이고 간혹은 농막이고

모두가 고랭지 청정 작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지탱하는 바탕은

만고에 변함이 없는 청정한 마음이 아닐런지

 

*분천역-곧은재-맷재-배나드리-현동역-소천면사무소

-씨사리골-높은터-모래재-춘양역/18.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