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연결길
2018. 5. 20. 19:52ㆍ외씨버선길
2018년 5월 20일 일요일 9시 10분
춘양에서 우련전까지 가는 버스에 나홀로 승객이 되다
우련전에 내려서 걷는 길은 어린 회룡천을 따라 흐르고
도란거리는 물소리는 아련한 옛날을 불러낸다
우련전엔 마을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경로당은 외진 곳에 외롭게 앉아 있고
고랭지 청정 작물이 잘 정돈된 밭을 거느린
외딴집 몇이 나타나더니
길은 이내 깊은 산 속으로 빨려 들어 임도로 변한다
가도 가도 산 산 산 첩첩 산중이다
히말라야보다는 얌전하고 유럽의 알프스와는
또 다른 평화로움이 흐르는 한국의 산
일년 중 산빛이 가장 예쁜 계절에
높고 깊고 푸른 산에 푸~욱 빠져 본다
맑고 푸른 기운에 흠뻑 젖어 본다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딱다구리 온갖 새와 벌레가
저마다 제 소리를 내고 부엉인지 올빼미인지가
큼직한 날개짓으로 슬쩍 지나가고
함박꽃나무 층층나무 쥐오줌풀 애기똥풀 취 산씀바귀
뭇 야생화가 다투어 피고
멀지 않은 곳에서 멧돼지가 킁킁거린다
인제에 있는 것보다는 작은 자작나무 숲도 지나고
모처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산길을 걷는다
*우련전-마당목이-죽골 입구-분천역/22Km
*분천에서 하루 묵을 생각을 해 봤지만
관광버스들과 뒤섞이는 분위기가 영 아니고
해도 좀 남은 고로 8길 보부상길로 들어서다
맷재를 넘어 소천면 소재지 현동에서 방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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