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을 얻다[금산 진악산 ]

2021. 6. 14. 20:57카테고리 없음




1,500여 년 전, 백제 때,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강처사)가 진악산 아래 살고 있었다. 홀어머니가 병으로 눕게 되자 효험 있다고 알려진 진악산 관음굴에서 쾌유를 빌었다. 어느 날 꿈에 진악산 신령이 나타나서, 관앙불봉(觀仰佛峰) 바위 절벽에 가면 붉은 열매가 세 개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다.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 이튿날 그곳에 가서 보니 정말로 붉은 열매가 셋 달린 풀이 있었고, 그 뿌리를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강처사는 그 씨앗을 받아 산 아래 개안마을에 심었고, 뿌리 모양이 사람 모습과 비슷하여 인삼이라고 하였다.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946번지 밭이 그때 인삼을 처음 심었던 곳이고, 개삼터(開蔘-)라고 한다.

2021년 6월 14일 월요일. 충청남도 금산군 진악산을 걷다. 개삼터 공원-개삼봉-도구통바위-물굴봉-관음봉-관음굴 왕복-비조봉-덧메기재-개삼저수지-개삼터공원. 본격적인 여름 날씨. 햇볕이 뜨겁고, 비지땀이 흐른다. 짙푸른 숲속 바람이 시원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진악산: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남이면. 최고봉은 물굴봉(735.5)이고, 관음봉(관앙불봉)에 정상 표지석(733)이 있으며, 관음봉 아래 관음굴이 있다. 서대산(904), 대둔산(878), 계룡산846.5)에 이어 충남에서 넷째로 높은 산이다. 숲, 바위, 계곡, 폭포, 바위굴, 천년 고찰과 암자 등. 보석사 은행나무는 수령 1,100년 이상으로 천연기념물 제365호.

도구통바위: 도구통은 절구의 이 지방 사투리. 금산읍이 풍요롭게 살 만한 곳이라는 풍수 이야기에 등장하는 바위다. 선사시대 솟대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개삼터에 개삼터공원이 들어섰고, 이웃에 개삼저수지가 있다. 공원에는 개삼각이 있고, 강처사의 집이 꾸며졌고, 강처사가 삼을 얻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있고, 설명문이 있다 산에 안겨서 푸른 산을 담아는 작은 저수지가 참으로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