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도 둘레길[목포]
숲길로 들어서다. 잠깐 오르막 다음에 물가로 내려서서 해안선을 따라 물 위에 떠 있는 나무 데크 길을 걷다. 바닷물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5월 햇볕이 따갑고, 바람은 시원하다. 데크 길 끝에서 산길로 올라서서 나뭇잎 그늘 속을 걷는다. 한여름 무더위에 비길 바는 못 되지만, 땀이 흐르고, 푸른 그늘 살랑바람에 몸과 맘이 온통 시원하다.2024년 5월 18일 토요일. 고향 선배들 몇몇과 어울려 목포 고하도 둘레길을 걷는다. 북항 승강장에서 케이블카에 올라 유달산을 넘고, 고하도 승강장에서 내렸다. 그리고 걷는다. 숲길, 해안선 데크 길,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흰구름, 맑은 햇빛, 맑은 바람, 맑은 웃음. 옛날이 되어 버린, 조그만 산골 마을 풍경이 아련한 듯 또렷한 듯 떠오른다. 바람처럼 흐르고, 물처..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