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산[부여]
매월당 김시습은,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르자 21세에 승려가 되어 전국을 떠돌다가 만수산 무량사에서 여생을 보냈다. 법명은 설잠(雪岑). 부여 무량사에 그의 부도와 시비와 영정이 있다. 2023년 4월 21일 금요일.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에 있는 만수산을 걷다. 산등성이 너머는 보령시 성주면이다. 무량사 일주문 앞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일주문 안으로 들어섰다. 극락교 건너 왼쪽에 매월당 시비와 부도가 있고,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장군봉 갈림길에서 숨을 고르고, 조루봉을 지나고, 전망대에 올라 땀을 씻고, 비로봉에서 태조암 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오다.버려진 것인가. 태조암엔 인적이 없다. 빛바랜 절집과 어지러이 흩어진 검불들과 마른 풀밭이 된 마당. 마당가에 황매화 한 무더기 피..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