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 21:26ㆍ강원
삐죽삐죽 솟은 산봉우리들이 단풍나무잎 모양이라고 해서 단풍산(1,150)이라고 한다. 강원도 영월군 산솔면에 있다.
산 아래, 31번 국도 길가 언덕에 수령 500백년이 넘는다는 소나무가 있다. 솔고개 '산솔나무'라고 한다. 영월 읍내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은 단종의 혼령은 태백산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 길목인 여기에서 이 소나무가 단종의 혼령을 위로했다는 전설이 있다.
또, 솔표 우황청심환 상표의 소재로 쓰인 소나무라는 이야기도 있다. 도로변 공원에서 올려다보이는 모습도 볼 만하지만, 올라가 가까이에서 찬찬히 살펴보면, 연륜이 묻어나는 크기와 자태에 감탄이 절로 터지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은 덤이다.
얼마 전에, 이곳 면 이름이 '중동면'에서 '산솔면'으로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작년 11월이란다. 물론, 이 소나무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 아래 '김삿갓면'의 옛 이름이 '하동면'이었으니까, 옥동천 상류로부터 상동면(읍), 중동면, 하동면, 하던 것이 이제는 상동읍, 산솔면, 김삿갓면, 이렇게 바뀐 것이다.
2022년 9월 1일 목요일. 지나다닐 때마다, 한번 올라가 봐야지, 하던 단풍산에 오른다. 산솔나무에서 산을 바라보아 왼편 줄기로 올라가서 오른쪽 줄기로 내려온다. 양쪽 다 엄청나게 가파르다. 한 주일 전이 처서, 한 주일 후가 백로인 오늘, 분명 가을바람이고, 우거진 숲속이건만 땀을 흠뻑, 아주 흠뻑 흘린다. 6.35Km.
산꼭대기에 올라서기 얼마 전 바위 앞에 '심마니 숙영지 유래' 안내판이 서 있다. 비를 피할 수 있을까, 바위 아래쪽이 안으로 좀 들어가 있긴 하다. "참된 약초꾼은 돈을 캐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캐는 것이다." '생명을 지킨다는 소명을 지닌 약초꾼' 어머니가 앓아누우시자, 오남매는 단풍산 골골 험한 절벽을 오르내렸고, 산삼을 발견하였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던, '생명을 구한다'는 약초가 산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