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택산[영월]

2022. 6. 17. 19:52강원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영월 완택산에서 땀을 흘리다.

완택산: 영윌읍 삼옥리와 연하리 사이에 솟아 있다. 산마루 푯돌에 적힌 높이는 해발 916m. 삼옥리 쪽 산발치에 동강이 흐르고 있다.

삼옥리 쪽. 동강한마음래프팅 마당에서 동강 맑은 물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산으로 들어선다. 절벽을 이루는 연하리 쪽에 비해 완만하다고들 하나 눈에 들어오는 산세는 이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엄청나게 가파르기만 하다.

무심코 들어선 임도는 1Km쯤 되는 곳에서 끊기고, 아무리 둘러봐도, 이어지는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쩔거나. 그래. 일단, 저 위 산등성이로 올라가 보자. 직각에 가까운 산비탈을 기어 올라간다. 산짐승 길인지, 약초꾼 길인지, 희미한 흔적을 더듬기도 하고, 옛날 화전민 터였음이 분명해 보이는 곳도 지난다. 그렇게 2Km쯤 헉헉거린 끝에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타나고, 이정표가 보이고, 리본들이 보인다. 이따금, 산성 흔적도 보인다. 봉화대 옛터도 있고, 완택산 푯돌도 있다.

장마를 앞둔 유월의 햇볕이 제법 사납게 이글거리지만, 잔뜩 우거진 산속 바람결은 시원하기만 하다. 나뭇잎을 흔들고, 풀잎을 흔들면서 온 산속을 돌아다니는 바람이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어루만지듯 스친다. 그래, 이 맛이지.

길을 잘못 들어선 덕분에 2Km쯤 더 걸은 셈이다. 총 9.90Km.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팻말을 내려와서 보았다. 임도 입구가 아닌 자동차도로 길가 풀숲에 서 있는 자그마한 팻말. 어쨌든 땀 한번 제대로 흘렸다. 몸과 맘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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