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붓꽃[횡성호둘레길]

2025. 4. 21. 22:07강원

난쟁이붓꽃을 만나다.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맑은 하늘 아래 맑은 햇빛 맑은 바람. 애기 연두색 번지는 산빛 또한 맑고 맑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 횡성호둘레길로 들어선다. 진홍색 만첩홍도화가 줄지어 객을 맞는다. 물은 또 왜 저리 맑은 것인가.

물가로 굽이굽이 돌고 도는 길. 바람에 실려가듯 구름에 달 흐르듯, 사부작사부작 두런두런. 충주 두 대인과 함께 하는 걸음이다.

보석 떨기처럼 하얗게 빛나는 조팝꽃이 한창이고, 만첩백도화는 송이송이 옥빛이다. 앵초는 반짝반짝 볕을 쬐고, 제비꽃 작은 꽃잎은 실바람에 흔들흔들. 라일락도 정향나무도 꽃을 피웠다. 실버들 뿐이랴, 가지마다 조용조용 연둣빛을 차린다. 삐죽삐죽 올라오는 원추리 새싹이 참으로 예쁘다. 이렇게 2025년 봄날은 흐른다.

아! 난쟁이붓꽃.
붓꽃은 붓꽃인데 난쟁이다. 어른 무릎 높이를 넘어설 보통 붓꽃에 비해 손가락 크기 정도로 키가 작은 붓꽃. 들여다보고 또 보고. 흠결 없이 예쁘기만 하다. 먼저 발견하고 이름을 알려주신 김 대인께서, 멸종위기종, 이라고 하신다. 꽃말을 찾아보니, '기쁜 소식' '사랑의 메시지'

가만 있어 보자. 오늘 내가 난쟁이붓꽃을 만났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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