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29. 20:50ㆍ충청
속리산 천왕봉 한쪽에 삼파수라는 샘이 있고, 셋으로 갈라진 물줄기는 각각 한강, 낙동강, 금강으로 흐른다. 그중, 충주 탄금대 아래에서 남한강을 만나는 물이 달천이다. 괴산군 칠성면에서 쌍천을 만나고, 괴산 읍내 입구에서 동진천을 만나는 달천을 이곳 사람들은 '괴강'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이 '고산9경'이라고 한 명소들이 있고, 그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2026년 4월 29일 수요일. 괴강둘레길을 걷는다. 괴산 읍내 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걸음을 뗀다. 물가 산기슭에 걸린 길을 걷고, 칠성면 송동리에서 다리를 건너고, 제방 길을 걷는다. 처음 그자리로 돌아오는 둘레길이다. 6.6Km.



괴산 만남의 광장 이웃에 농업역사박물관, 애한정, 화암서원, 불빛 공원, 매운탕 마을이 있다. 보호수 둘을 포함한 느티나무 고목들을 거느린 애한정이 한 풍경을 이루고, 숲 언덕 위에 자리한 화암서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또한 제멋이다. 농업역사박물관은 무슨 행사를 준비하는지 휴관 중이다. 아, 옛 화암서원은 강 건너에 낡은 건물로 남아 있고, 여기에 이것은 최근에 지은 것이로구나. 대충 둘러본다.


강물을 옆에 끼고 오르락내리락 구불거리는 산길은 숲속에서 호젓하고, 나그네 걸음은 사부작사부작 여유롭다. 전망대에서 숨을 고르며 강물을 내려다본다. 하늘빛 머금은 강물이 잔잔하다. 사방 천지에 초록빛 물결이고, 맑은 봄볕을 품은 바람결은 조용조용하다.
송동리에서 다리 둘을 건넌다. 달천을 건너고, 쌍천을 건너는 것이다. 다리에서 가까운 저기, 저 아래에서 달천과 쌍천이 만나는 걸 본다. 아까, 산길 끄트머리에서 두 물이 만나는 모습을 내려다보았었지. 두 물줄기가 가까워지더니 나란히 흐르다가 시나브로 한몸이 되는 걸 보았다. 지금 여기, 더 가까이에서 그 풍경을 다시 본다.
이제, 괴강 물과 나란히 걷는다. 제방 길엔 아름드리 벚나무 가로수 무성한 잎가지가 하늘을 가린다. 가볍게 나선 걸음, 발걸음이 가볍다. 가슴도 가벼운가. 머리도 가벼운가.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복상골[음성 원통산 임도] (1) | 2026.05.29 |
|---|---|
| 시루섬의 기적[단양] (1) | 2026.05.16 |
| 봄날이 간다[충주 남산] (0) | 2026.04.26 |
| 산새 소리[충주 계명산] (1) | 2026.04.18 |
| 미르309 출렁다리[진천] (0) | 2026.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