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합천/성주 가야산]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합천 가야산에 오르다. 어제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퍼붓던 장맛비는 그쳤고, 파란 하늘에 햇빛이 맑다. 서너 번 왔었나? 꼭두새벽에 김천 쪽 수도산에서부터 하루종일 산줄기를 오르내린 적이 있고, 성주군 백운동에서 만물상을 바라보면서 오른 적도 있다. 오늘은 해인사 금선암에서 이른 아침에 걸음을 뗀다. 보살님께서 연잎밥 한 덩이를 챙겨 주신다. 고맙습니다.곳곳에서 물난리를 치고 있는 장맛비가 잠깐 쉬는 틈새이기에 온 산이 흠뻑 젖었다. 난리를 당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걷는다.푸른 하늘 흰구름에 햇빛은 맑고, 안개구름은 뭉게뭉게, 느릿느릿 온 산을 더듬는다. 길가 너럭바위에 잠깐 앉는다.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인간 세상을 바라본다. 나는 뭐냐.200미터쯤 거리를 두..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