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대[합천 해인사]
2023년 7월 23일 일요일 아침. 흐린 하늘을 헤치며 해인사 경내를 산책하다. 비 예보는 있지만, 온통 푸르게 우거진 산빛이 좋고, 산속 공기가 좋다.장경판전 앞에 있는 학사대, 그냥 지나치려다 안내판을 들여다본다. 아!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그 오랜 내력을 가진 전나무와 그 고목 밑동으로 만든 최치원 상의 좌대와 그 가지들로 만든 의자들. 그러고 보니, 다시 뵈는 최치원 상의 그윽한 모습. 감동이다. 감동을 제대로 표현할 재간이 없다. 그래, 애쓰지 말고, 그냥 느껴라.안내판 내용에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보태어 간추려 보는 것으로 대신하자.신라 말기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은 말년을 합천 해인사에서 보냈다고 한다. 어느 날, 문필 활동을 하며 머물던 곳에다 전나무 지팡이를 꽂아 두고 자취를 ..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