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길
2008. 2. 27. 10:44ㆍ충청
물빛은 호수 가득 도도하고
산은 검푸른 그림자를 물결 위에 띄운다.
높은 산자락이 깊은 물가에 다다르니
나뭇가지들이 물속 고기 떼를 희롱한다.
호수에 가득한 물이나 산에 우거진 숲이나
가을 준비에 골몰하여 말이 없네.
물가에도 산속에도 길은 이어지고
쉬엄쉬엄 나그네는 오늘도 걷는다.
2007년 10월 3일 흐림.
삼탄 시내버스 종점에서 정암 마을을 거쳐 하천리 한국코타 앞으로 이어지는 길. 9~10 Km. 정암 마을까지는 아스팔트길이고, 마을을 벗어나면서 한국코타 뒤편까지는 임도다. 줄곧, 만수위를 이룬 충주호가 내려다보인다. 길바닥에 떨어진 알밤도 주워서 까먹고, 배낭에서 사과도 꺼내 먹고, 길가 바위에 앉아 쉬기도 한다. 유랑과 함께 걷다가, 코타 못미처에서, 마라톤 연습을 하는 최랑을 만난다.
“길 이름을 무엇이라고 할까?”
“정암 마을을 지나는 길이니 ‘정암길’이라고 하지요.”
(20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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