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31. 23:35ㆍ충청
서울에서 윤수가 왔다.
함께 점심을 먹고, 산책 삼아 산길을 걸었다.
최근에 개방이 됐다고 들은 적보산.[첩푸산 / 해발 699 미터]
수안보 물탕공원 옆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아 숲 속으로 들어간다.
아! 여기에 이런 길이 ‥‥‥.
쨍쨍한 햇볕을 가려주는 숲 속에 호젓하게 이어지는 길.
시원해서 좋고, 울창하게 펼쳐지는 소나무 숲이 좋다.
등산로 입구에 '적보산 정상 3Km'라는 표지판이 있고, 100m마다 안내판이 있다.
거리 표시 아래에는 어김없이 수안보에 있는 식당, 노래방 등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연이어 나타나는 이정표가 애교로 보인다.
길은 구불구불 꿈틀대고, 산자락은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면서 골짜기도 만들고, 너른 품도 만든다.
우거진 숲 사이로 수안보 시가지가 보이고, 산들은 겹겹, 첩첩 이어진다.
길 가에는 예쁜 삽주 잎이 쉼 없이 나타난다.
맞은편에 있는 주정산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깊은 산속을 걷는 듯한 분위기.
좋다! 좋다! 하면서 느긋느긋 걷는다.
좋다~!
정상에서 두 젊은이를 만난다.
요 아래 중앙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휴일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란다.
덕분에 윤수와 함께 사진을 찍고, 그들도 찍어 준다.
산림종자연구소로 내려오면서도 산과 길에 대한 감탄은 이어진다.
산세가 좋고, 산길이 좋고, 조망이 좋고, 공기가 좋다.
벌써 산딸기가 빨갛게 익었고, 여러 가지 산꽃들이 예쁘다.
종자연구소 임도는 채종을 위해 가꾸어진 나무 숲 사이로 구불댄다.
낙엽송, 소나무, 백합나무 등등.
수안보에서 수회리까지 산길로 세 시간.
윤수와 함께 걸으면서, 언뜻언뜻 초등학교 적 기분에 젖어본다.
진우네 집에 와서 소주 한잔 한다.
낮에 진우가 어느 산에 가서 캐왔다는 더덕 뿌리를 소주에 담가 흔들어댄다.
술잔 가득 넘치는 더덕향이 입안에 가득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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