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새봄을
2009. 2. 5. 00:18ㆍ경기
입춘
새봄이다.
새여름 새가을 새겨울이란 말은 없지?
모처럼 서울 나들이.
충주에서 서울 강남터미널까지 고속버스.
불광역까지 전철.
족두리봉으로 해서 향로봉, 비봉, 문수봉에서 점심.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동장대, 용암문, 노적봉, 위문,
그리고 백운대.
백운산대피소에서 물 한 모금 하고, 하루재로 해서 도선사.
계절을 어찌하랴, 섭리를 어찌하랴.
언제 눈이 오고, 언제 찬바람이 불고, 언제 얼었던가.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
새봄맞이인가, 하늘과 땅 사이에 엷은 안개가 서린다.
시야를 가리지만,
상서롭다.
충주에서 온 최광옥, 임성규, 이호태.
강남터미널까지 마중 나와 함께 하신 윤명용 님.
도선사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태워다가 멋진 저녁상을 차려 주신
멋진 사장님.
그리고 좀 늦게 와주신, 고운 사장님.
저녁 상 앞에 두고 편안하게 마구 웃었다.
멋진 산행, 멋진 저녁, 멋진 하루.
새봄이 멋지게 열렸다.
老子가 말했다는 大器晩成이란 말은 원래
大器免成이었다던가?
큰 그릇은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평생에서 가장 새로운 컴퓨터는 죽기 직전에 얻을 수 있다던가?
해마다 찾아오는 새봄을 맞으면서
보다 나은 세상, 보다 나은 삶, 보다 나은 무엇을 그려본다.
立春大吉
새로운 세상은,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고, 봄에서부터.
그래서 새봄.
오늘 입춘, 봄이 시작되는 날에
가슴 부풀이며 새 세상을 그려본다.
하 수상한 세월에.
------------------2009.02.04 /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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